코스피지수 '1900 고지' 넘었다(종합)

2008년 5월19일 이후 2년4개월여만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코스피지수가 장중 1,900선을 넘었다.

코스피지수 1,900은 2008년 5월19일(장중 1,901.13) 이후로 2년5개월 가까이 밟아보지 못한 고지다. 마감 때까지 상승폭을 지켜낸다면 2007년 12월27일 종가 1,908.62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8.13포인트 오른 1,897.07에 개장하고 나서 1,895~1,896선에서 밀리기도 했으나 곧바로 상승동력을 되찾으며 오전 10시께 1,900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10일 '1800 고지'를 되찾은 이후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불과 15거래일 만에 마디지수(100단위 꺽어지는 지수)를 한 단계 높인 셈이다.

일차적으로는 미국발(發) 훈풍에 반응하는 모습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금리'로 낮추면서 글로벌 유동성확대 기대를 높였다. 내달초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일본이 선제대응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미국의 유동성 확대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석에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80%,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 & P) 500 지수는 2.09%, 나스닥 종합지수는 2.36%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꿈의 2,000'선을 돌파했던 2007년 수준에 한발짝 근접하면서 투자심리도 크게 호전되는 양상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2007년에는 경기가 과열국면으로 가면서 유동성을 축소하는 단계였다면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을 계속 공급하는 상황"이라며 "금리가 낮고 부동산시장이 위축돼 있어 증시의 주변여건은 오히려 더 좋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16거래일째 '사자'에 나서면서 1천38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도 모처럼 매수세를 보이면서 1천200억원가량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개인은 2천265억원어치 순매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