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월말 현재 2859억弗 달해"
삼성경제연구소 "충분히 활용못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석 달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우리가 필요할 때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일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7월 말 현재 전달보다 117억4000만달러(4.3%) 늘어난 2859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 기록(2788억7000만달러)을 3개월 만에 앞지른 것이고, 월 증가액도 사상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한은은 이에 대해 보유액의 운용 수익이 계속 커지는 데다 유로·파운드화 강세로 이들 통화 표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 유입이 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이 6월 말 달러당 1222.2원에서 지난달 말 1182.7원으로 떨어졌으며, 이날은 1171.6원으로 마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가 외환시장이 불안할 때 외환보유액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한국 대외 채권·채무의 불균형 구조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제 금융위기 당시 외환보유액으로 정부와 한은이 국내에 공급한 외화자금은 당시 전체 외환보유액의 10∼20%대인 378억달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어들면 대외 신용에 문제가 생길 것을 걱정해 시장 안정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며 "외환보유액 일부를 국내 스와프 시장을 통해 한시적으로 공급하거나 한국투자공사가 국내 외화표시 자산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외환보유액 증가세에 대해서는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외환보유액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위기 시 대응 여력을 키우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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