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연일 매수세를 강화하며 코스피지수가 1740선에 바짝 다가섰다.
올 들어 1700선 이하 조정장에서만 매수 규모를 늘렸던 것과 달리 전고점에 가까운 시점에서 매수규모를 확대하면서 연기금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원투수가 아니라 '선취매'
지금까지 증시에서 연기금은 일종의 '구원투수'였다. 공격적인 매매로 지수 방향을 이끌지는 않지만 국내주식 편입 비중을 목표치에 맞게 운용한다는 점에서 주가 조정기에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1700선을 넘어 전고점인 1750선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선 것.
코스피시장에서 연기금은 24일 1623억원을 순매수했다. 사흘째 1000억원 이상씩을 사들이면서 이번 주 들어서만 순매수 금액이 4000억원에 이른다.
올 들어 주간 단위로는 코스피지수가 1600선까지 내려앉았던 지난달 마지막주 5860억원 순매수 이후 최대다.
전문가들은 연기금들이 하반기 투자비중 확대를 위한 선취매로 풀이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조정기에 이를 지지해주는 양상이 아니라 선취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어느 증시와 비교해도 국내 증시의 투자매력도가 높은데다 금리인상과 주식비중 확대방침 등에 앞서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국내증시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보수적인 연기금의 자금집행이 고점에 대한 부담을 어느 정도 해소시킬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미래에셋증권 조혜린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연기금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10배 이하에서 적극적으로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 국내증시의 12개월 예상 PER는 9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IT 팔고, 철강·화학 매수
현재 꾸준한 매수세를 기록하는 유일한 수급 주체라는 점에서 연기금 매수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번 주 들어 철강금속과 기계, 화학업종 등을 사들였으며, 증시 주도주 역할을 했던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은 팔아치웠다. 하반기에도 IT나 자동차 업종의 실적개선세는 뒤떨어지지 않을 것이지만 다소 가격 부담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연기금은 매수 규모를 크게 늘린 나흘간 포스코를 700억원가량 사들였으며 SK에너지와 현대제철, 두산중공업, S-Oil, 현대중공업 등을 많이 순매수했다.
반면 LG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970억원, 28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달 초 이후 기준으로는 두산중공업이 383억원 순매수로 연기금으로부터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았으며 LG텔레콤과 신한지주, 현대건설, S-Oil, 포스코, 현대차2우B, 현대중공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 상위 20위 종목 중에서는 호남석유(월초 이후 상승률 21.03%)와 한화케미칼(〃 19.68%), OCI(〃 18.75%) 등의 화학업종주가 수익률을 올리는데 보탬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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