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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은 사고 외국인은 팔고

문차일 2010. 6. 29. 00:30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1730선에서 보합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어 보합세가 길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9포인트(0.13%) 상승한 1732.0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이날 1391억원 순매도로 이틀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외국인 매도물량은 기관, 특히 연기금이 받았다. 연기금은 이날 1108억원을 순매수하며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중 닷새는 순매수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관망세를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주가 흐름은 기관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매수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금 매수세는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시기에 매수 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 거래대금 규모가 감소하는 모습은 불안 요소로 인식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대금은 4조311억원으로 부진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금융규제개혁안 완화, G20 회의에서 은행세 도입 무산 등 정책적 요소와 2분기 마감에 따른 윈도드레싱 발생 가능성을 보면 지수 추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는 업종별 등락보다는 종목별 순환매가 활발했다. IT업종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렸지만 삼성전기와 LG디스플레이는 상승했다. 호텔신라는 8.35% 급등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63포인트(0.13%) 상승한 498.75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130억원 순매수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들이 무더기로 하락했다. 은행권 기업 신용위험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재영솔루텍, 미주제강, 성원파이프, 중앙디자인이 하한가로 추락했고, 엠비성산 역시 11%대 급락하며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