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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이 없는데” 코스피 1750고지 어찌 뚫으리..

문차일 2010. 6. 17. 18:53
'박스권 상단에서 현금 비중을 높이고 하단에서 매수해라.'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회복함에 따라 박스권 상단 돌파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동안 1550∼1750 안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17일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박스권 상단을 뚫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거래량이 줄어 드는 등 시장 에너지가 부족한 데다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할 모멘텀이 없다는 지적이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에 돌파하면서 주식형펀드 환매가 늘어나는 등 수급도 긍정적이지 않다.

■1550∼1750 박스권 지속 전망
코스피지수는 지난 4월 상장사들의 1·4분기 실적호조로 1750을 살짝 웃돌았다. 하지만 5월 초 유럽 재정위기 부각으로 156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두바이 사태와 올해 초 불거진 중국 긴축, 미국 금융규제, 유럽 재정위기 부각 때에도 1550선은 뚫리지 않았다. 1550선이 중기적인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유럽 재정위기 완화와 저가 매수세 유입, 외국인 매수 등에 힘입어 다시 1700선에 올라 섰다.

관심은 향후 1750 돌파 여부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당분간 중기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지수의 방향성을 담보할 재료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하반기 경기 위축 우려 해소와 금리 인상 우려 등을 해소해야 4·4분기 중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1700선을 회복한 코스피지수는 이날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외국인이 5일째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기관과 개인이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정보센터장은 "주도주의 주가 탄력이 약화된 데다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박스권 상단 돌파 에너지가 부족하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시장의 잠재적인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투자기간 짧게 끊어가라
전문가들은 박스권 장에서는 투자기간을 짧게 끊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스권 상단에서 현금 비중을 높이고 하단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종목별 움직임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빠르게 진행되는 순환매 길목을 지키라는 주문이다.

황창중 센터장은 "7월 초에 2·4분기 실적 윤곽이 드러나는 만큼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주, 중국 소비확대 수혜업종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중국 수혜업종으로 유통, 화장품, 음식료, 화학 업종 등이다.

이종우 센터장은 "이미 조정을 받은 업종이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부담이 없는 종목 중심으로 보유기간을 짧게 가져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전일까지 5일연속 자금이 빠져 나갔다. 박스권 상단 부근에서 펀드 환매에 따른 매물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