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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중은행들 예금금리 인상(종합)

문차일 2010. 12. 13. 13:02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조재영 박상돈 기자 = 통화당국이 기준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지난 9일 전후로 시장금리가 상승하자 일부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소폭 올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슈퍼정기예금 금리를 종전 연 3.5%에서 3.6%으로, 0.1%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의 1년 만기 '신한월복리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는 지난 10일 연 3.70%에서 3.75%로 0.05%포인트 인상됐다.

산업은행도 지난 9일 1년 만기 '자유자재정기예금' 금리를 연 3.19%로 지난 6일의 연 3.13%보다 0.06%포인트 올렸다. 이 예금의 금리는 지난 10월 중순 연 3.0%를 밑돌았으나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7일 연 2.89%에서 9일 3.17%로 오른 뒤 10일 3.14%로 소폭 조정을 받았다. 1년 만기 국고채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같은 기간 각각 0.03%포인트와 0.10%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들은 시장금리 움직임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조정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소폭 올라 이를 반영해 예금 금리를 올렸다"며 "시장 금리가 계속 오르면 예금 금리도 추가로 인상되지만 반대로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 예금 금리도 하향 조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하나, 외환, 기업 등의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아직 예금 금리를 바꾸지 않고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1년 만기 '369 정기예금'의 금리는 지난달 5일 이후 연 3.60%로 고정돼 있다.

기업은행도 지난달 12일 예금과 적금의 금리를 각각 최대 0.2%포인트와 0.3%포인트 인상한 이후 아직 바꾸지 않고 있다. 이 은행의 실세금리 정기예금의 금리는 1년 만기와 3년 만기가 각각 연 3.68%와 연 4.01% 수준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채 금리 등의 시장 금리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보고 예금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측도 "아직까지는 예금 금리를 올릴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지난달 16일 2.80%로 오른 이후 움직이지 않고 있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1개월 이상 변동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의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5~5.8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