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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머뭇', 유동성 코스닥 `기웃'>

문차일 2010. 12. 13. 13:04

코스피 2,000 심리적 부담 작용한 듯

코스닥 상승세 지속…연고점 아직 멀기만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코스피지수 2,000선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심리적 저항이 강해진 틈을 타 코스닥지수가 살금살금 오르며 510선을 회복했다.

13일 코스닥지수는 오전 10시40분 현재 전날보다 2.43포인트(0.48%) 오른 511.63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가 510선 위로 오른 것은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기습 포격에 하락세를 나타낸 뒤 14거래일만이다. 12월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계속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를 보이다가 '덜 오른 종목 찾기'에 나서면서 최근 소형주에도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6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에서 6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2,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심리적 저항을 겪으면서 유동성을 코스닥시장으로 옮겨오고 있다"며 "절대적 가격 메리트가 돋보여 추세적으로 중소형주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원 연구원은 "대기업들이 지분투자를 한 종목들에 관심을 둘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코스닥지수의 종가기준 연중 최고점은 지난 1월 18일 기록한 553.1로 여전히 멀기만 하다. 코스피지수가 연고점을 잇따라 경신하며 2,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산재한 상황"이라며 "시장 전망이 불확실할 때는 유가증권시장에 무게가 쏠리기 마련이라 코스피보다 회복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할 때 코스닥도 오르곤 했다"며 "내년 2~3월쯤 양호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수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일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초와 비교해 CJ오쇼핑은 7만6천700원에서 23만원대까지, 포스코캠텍은 4만9천550원에서 15만원대까지 2배 이상 올랐다.

특히 셀트리온은 1만5천600원에서 3만5천원대까지 상승하며 서울반도체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김평진 대우증권 스몰캡팀장은 "오를 종목은 오르고 있어 지수보다 종목별 등락에 주목하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주도주를 탐색하고 있다"며 "주도주가 가시화되면 코스닥에서도 그 업종을 전방산업으로 하는 종목들이 함께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