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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에도 개인 거래 감소…왜?>

문차일 2010. 11. 14. 08:02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가가 오르면 개인 투자자도 활발하게 주식시장에 참여할 것이란 일반적 관측과 달리 개인 투자자의 거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지수는 1,913.12로 마감, 월초 대비 1.60%, 연초 대비로는 13.69%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12일 이례적으로 급락했지만 최근 장중 530선을 돌파하며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유가증권ㆍ코스닥시장 전체의 거래대금 중 개인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 평균 68.63%에서 이달 평균 62.86%로 5.77%포인트나 감소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대금 비중은 각각 15.33%에서 16.4%로, 14.12%에서 17.3%로 늘어났다.

이는 주식 상승에도 개인 투자자의 거래는 위축된 반면 외국인ㆍ기관 투자자는 이전보다 더 공격적으로 투자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투자 경향은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인 코스닥에서 더 잘 드러난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가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1월 93.51%에서 11월 현재 89.96%로 3.55%포인트나 감소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개인 투자자가 상승장에서 주식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일단 '금융위기 트라우마'를 꼽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코스피 지수는 역사적 고점인 2,085포인트까지 올라갔지만 금융위기로 인해 900선까지 붕괴됐고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개인 투자자가 손해를 본 경험이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꺼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위험 자산으로 보기 시작했다"며 "개인은 위험 자산 가격이 오르면 이를 정리하려는 욕구가 있어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이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위원은 "주가가 오를 때 개인은 주식을 파는 경향은 내년에 더 선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상승 랠리가 개인 투자자의 심리적인 저항선을 넘을 경우에는 개인 투자자의 거래 경향도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일정 지수를 넘으면서 주식 시장의 구조가 이전과는 다르다고 판단되면 개미 사이에서 이른바 '주식 광풍'이 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저항선을 2,400포인트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주식이 '잘 나간다'는 생각이 들면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의 관심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표 > 1~11월 투자주체별 거래대금 비중

(단위 : %)





* 한국거래소 제공

* 유가증권시장ㆍ코스닥시장 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