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거래일 만에 순매도 전환…코스피 21P '뚝'
환율 1,130원선 급등…14원↑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자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환율은 급반등했다.
그동안 외국인의 '바이코리아'를 기반으로 주가가 뛰고 환율이 내린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모처럼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자 증시와 외환시장은 예상외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21.87포인트(1.16%) 내린 1,868.04에 마감했다. 장중엔 1,857까지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는 2.36포인트 오름세로 출발한 뒤 관망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늘리자 지수는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외국인은 2천148억원을 순매도하며 20거래일만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로써 전날까지 이어온 순매수 기록은 19거래일로 끝났다. 기관은 250억원, 개인은 3천46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변심'으로 확대해 해석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한쪽으로 계속 움직일 수는 없는 법"이라며 "외국인 매수 기조가 바뀌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좋게 해석하면 외국인 매도를 빌미로 '조정다운 조정'을 거친 셈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1,900선까지 오른 전후로 별다른 조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시아권 증시는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09%, 대만 가권지수는 1.06% 내렸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3% 올랐다. 전날 중국당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방침이 증시에 직접적인 악재가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나스닥100 지수선물도 13포인트가량 급락하고 있어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인 심리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당장 현지시각 12일 미 인텔사(社)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실적 우려감이 있다.
외국인 매도세는 외환시장에서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4.80원 오른 1,131.5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13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 1일 이후 처음이다.
간밤에 미 달러화가 유로화에 반등한데다 외국인이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환율의 상승압력이 커졌다. 역으로 보면 환율이 반등하자 그동안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을 노렸던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선 측면도 있다.
채권 시장은 소폭 강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4%포인트 떨어진 3.61%로 장을 마치고, 3년짜리 국고채 금리는 3.26%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1년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각각 0.01%포인트와 0.02%포인트 내렸다.
전날 외국인에 대한 이자소득세 과세 우려에 대거 `팔자'에 나섰던 하루 만에 `사자'로 돌아서면서 채권가격 강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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