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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發 충격..국내증시 하루만에 20조 증발

문차일 2010. 5. 6. 19:09

- 국내 증권시장 시가총액 19조7382억원 감소

- 글로벌 증시에 비해서는 선방했다는 평가 우세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남유럽발 재정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휘청였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4포인트(1.90%)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도 10포인트(1.88%) 가까이 내렸다.

어린이날 휴일로 하루 쉰 증시가 이틀간 쌓여 있던 대외 악재의 영향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이날 지수하락으로 감소한 국내증시의 시가총액은 19조7382억원에 달한다. 20조에 가까운 돈이 공중으로 날아간 셈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4일 유가증권 시장 919조4753억원, 코스닥 시장 89조7757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이 이날 901조3520억원, 88조1608억원으로 줄었다. 하루만에 각각 18조1233억원, 1조6149억원이 감소했다.

지난 3일 골드만 삭스 기소건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3거래일 연속 감소한 것을 따지면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9조8198억원, 2조5085억원이 사라졌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내 증시가 대외 악재에 대한 충격을 잘 버텨냈다는 평가가 더 많다.

비록 상당히 큰 낙폭이긴 하지만 미국·유럽은 물론, 중국·일본 등 아시아 증시에 비해서도 양호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중국 증시는 4.1% 하락하며 2800선을 내줬고, 일본 증시도 3% 넘게 빠졌다.

또한 최근의 하락은 이미 대외 악재의 강도가 커서라기보다는 12주 연속 상승의 피로감에 따른 단기적 조정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게 중론이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미국, 유럽에 비해 심각하게 빠지지 않았다"며 "그리스 재정 감축안이 통과 과정을 앞두고 있고, 7일 독일 의회 표결이 예정돼 있어 이번 주를 고비로 남유럽발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