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매/증권뉴스

[내일의전략]'변동장세…시장 주도株 압축 바람직'

문차일 2010. 11. 17. 18:57
[머니투데이 김성호기자]맥(脈)없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일 1900선을 내준 코스피시장은 이날도 보합권에서 힘겨루기를 하다 결국 1900선 수성에 실패한 채 하락 마감했다. 그나마 코스닥시장은 소폭 오르며 간신히 500선을 지켜냈다.

최근 증시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단어는 '변동성'이다. 알게 모르게 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이 산재하면서 증시의 변동성 또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은 11월 옵션만기일인 지난 11일이었다. 한순간에 지수가 5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시장은 물론 여러 증권기관에 꽤나 큰 후폭풍을 안기고 있다.

최근 등락이 좁혀지기는 했지만 증시 변동성은 여전하며, 앞으로의 변동장세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여기저기 쏟아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최근 글로벌 국가들의 통화정책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 국가들의 통화정책은 기축 우려를 낳으면서 단기적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고 있는데 반해 신흥 국가들은 잇따라 금리를 올리면서 긴축에 들어간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올렸고, 중국도 미국의 환율전쟁 중 깜짝 금리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또다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와 중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시각 차이는 있다. 이는 금리인상 발표 후 양국의 증권시장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금리인상 발표 후 증시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은 반면 중국은 3거래일간 8% 넘게 급락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인데다, 한은 총재의 통화정책 기조가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반면 중국은 선제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 차단에 나선 것이 오히려 시장의 우려를 부각시켜 증시 급락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선진국과 신흥 아시아 국가들이 서로 다른 기존의 통화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긴축보단 완화에 무게감을 둘 수 밖에 없다는 견해다.

임 연구원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국채매입을 포함한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시행 중인데, 연방선물기금 금리를 통해 본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2011년까지 매우 낮은 상태"라며 "신흥국 역시 자국의 통화 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 경쟁력 저하에 대한 여전하다는 점에서 기조적인 긴축 정책을 이어가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

이처럼 각국의 통화정책이 혼선을 겪으면서 증시 또한 단기간 변동성 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수급이 양호한 시장 주도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임 연구원은 "기존 주도업종인 자동차와 화학은 실적모멘텀과 수급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IT업종은 미국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