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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더 벌어진 코스피-코스닥

문차일 2010. 9. 15. 20:29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의 평균 매매단가 차이가 50%가량 벌어지며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 주가는 지속적으로 오른 반면 코스닥 주가는 거의 변동이 없었거나 반대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15일 한국거래소와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코스피시장 종목의 평균 매매단가는 1만7713원, 코스닥시장은 3053원을 기록해 종목당 평균 매매단가 차이가 1만4660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코스피 1만3143원, 코스닥 3150원으로 차이가 9993원이었던 것에 비해 46.7%나 확대된 것이다.

평균 매매단가는 전체 거래대금을 거래량으로 나눈 것으로, 가격이 높아진 것은 주가가 그만큼 상승한 것이며 낮아진 것은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매매단가 차이가 확대됐다는 것은 코스피와 코스닥 간 주가 차이가 더욱 심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종목간 매매단가 차이는 올해 1월 1만68원으로 확대된 뒤 2월 7905원, 3월 7782원으로 줄어드는 듯했지만 4월 1만468원, 5월 1만2311원, 6월 1만1501원, 7월 1만2437원, 8월 1만2400원 등 격차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최근 들어 최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이는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안착하는 등 상승기조를 띠고 있는 반면, 코스닥지수는 460∼480선대를 횡보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과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이처럼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 간 가격차가 심화된 것은 그동안 코스피시장의 대형주가 주목을 받으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반면,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올해 초 1602에서 이날 1823까지 상승했지만 코스닥지수는 496에서 481로 오히려 떨어졌다.

현대증권 김형관 연구원은 "코스피 종목의 평균매매단가가 상승한 것은 전체적인 주가가 그만큼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래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코스닥 주가와 차이가 더욱 벌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최근 들어 코스닥지수도 단기 저점을 형성한 후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탄력은 둔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 7일 이후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이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점은 아직까지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