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은행대란` 금융위기 부를수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권 부실채권 대란을 경고하고 나섰다. 유럽 일부 국가 재정위기가 세계적 금융위기로 핵폭발할 수 있는 뇌관이 드러난 셈이다.

ECB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유로존 16개국 은행이 향후 18개월 동안 1950억유로(약 290조원)에 달하는 대손 상각을 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ECB는 보고서에서 "유로존 은행들이 일부 유럽 국가 재정적자 위험과 상업용 부동산시장 침체, 부실 여신 등으로 난관에 처했다"고 밝혔다.

장기채 상환을 위한 차환도 유로존 은행에는 큰 부담이다.

보고서는 유로존 은행들이 2012년 말까지 약 8000억유로 차환 발행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염려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로존 각국 정부가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경쟁적으로 국채 발행에 나서면서 은행과 기업들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ECB 부총재는 국채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민간 부문으로 영향이 확산돼 기업들 자금조달 비용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 회사채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화와 유로화 표시 은행 채권 스프레드 차이는 70bp(bp=0.01%) 이상 확대됐다.

채권 스프레드 차이가 확대된다는 것은 그만큼 유럽 은행들이 자금 시장에서 돈을 융통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나타낸다.

은행들의 과도한 부채 의존도 문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유럽 은행들의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며 과도한 부채에 의존하는 유럽 은행들이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