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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2차 태풍" 다우 163P 하락마감

문차일 2010. 5. 15. 10:19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경제지표가 좋게 나온 것이 소용없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럽 불안을 떨치지 못한채 2%가까이 하락하고 말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틀연속 세자리수 포인트 밀렸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종가대비 162.79포인트, 1.51% 하락한 1만620.16으로 마감했다. S & P500지수는 1.88%, 21.76포인트 떨어진 1135.68로, 나스닥지수는 1.98%, 47.51포인트 급락한 2346.85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는 3~4% 하락마감한 유럽증시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며 개장하자마자 힘없이 밀렸다. 오후장 들어서도 특별한 반전계기를 찾지 못한채 계속 밀리다 막판 저가매수가 들어오며 낙폭을 조금 줄인 선에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마감직전 245포인트, 2.3% 하락한 1만538까지 밀리기도 했다. 나스닥지수와 S & P500지수는 각각 장중 최고 3.0%, 2.8%까지 빠졌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이날 개장전 발표된 경기지표들은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가한 미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세가 0.2%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4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늘며 경기회복세를 확인시켜 줬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미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세가 0.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같은 의미있는 경제지표는 유럽 경기침체 공포에 파묻혀 전혀 빛을 보지 못했다. 스페인 4월 핵심물가가 예상외로 하락한 것으로 나오며 유럽의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 공포를 높였다.

이날 스페인 통계청은 4월 핵심물가지수가 전년동기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핵심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1986년이후 처음있는 일로 알려졌다.

스페인 IBEX 35지수는 6.6%, 662.8포인트 급락마감, 유로존 증시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내핍계획을 발표한 포르투갈은 물론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태리 증시도 줄줄이 3~4% 하락한채 하루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