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원정호기자]'현재 보다는 미래' 기업들의 3분기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주가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양호한 실적에도 앞으로의 업황과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주가가 약세로 연결되고 있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투자자들의 눈높이가 한껏 높아져 3분기 실적이 정점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3분기 실적 기업설명회(IR)에서 앞으로 업황 개선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기업의 경우 3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깜짝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와 기아차가 23일 주식시장에서 모처럼 동반 급등했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6500원(6.31%) 오른 10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차도 전일 대비 1150원(6.71%) 급등한 1만8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에 힘입은 바도 있지만, 무엇보다 회사 측의 판매 실적에 대한 자신감 표현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IR에서 하반기 판매 실적 목표치를 일제히 높이면서 앞으로도 영업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확신을 나타냈다.
정태환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전날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들어 9월까지 223만대를 판매한데 이어 4분기엔 83만대를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김득주 기아차 재무관리실장은 설명회에서 "올해 글로벌 판매대수가 16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제시한 판매 목표가 달성될 경우 사상 최고의 성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현대차가 3분기에 이어 다음 분기에도 세전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명우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에도 불구 원가가 개선된 신차의 판매 증가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도 3분기 실적관련 IR에서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4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주가 상승효과를 톡톡히 봤다. 포스코는 4분기에도 가동률 회복으로 인한 제품 판매량 증가와 수출 가격의 개선 추세가 유효하다며 4분기 영업이익 가이드라인을 3분기 실적 대비 70% 정도 개선된 1조7000억원으로 내놓았다.
회사가 전망한 장밋빛 4분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실적 발표일인 14일 4.25% 급등한 데 이어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에 비해 S오일S-Oil은 3분기 부진한 실적에다 업황 악화 전망에 이틀째 약세를 보이며 6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S-오일은 전일 대비 1.67% 하락한 5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에는 2.28%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S-Oil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며 잇따라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S-Oil은 3분기 7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이와증권은 S-Oil이 정제부문과 석유화학 부문 업황 악화로 당분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즉시 매도하라고 혹평에 가까운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모바일로 보는 머니투데이 "5200 누르고 NATE/magicⓝ/ez-i"
원정호기자 meetho@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식매매 > 증권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소비심리지수, 2002년 이후 '최고'…경기회복 기대감 커져 (0) | 2009.10.27 |
---|---|
[스크랩] 국내 주식펀드 수익률 '마이너스' 전환 (0) | 2009.10.24 |
증시관심 'IT.자동차→철강.건설' 이동? (0) | 2009.10.23 |
코스피 주도株 선방..1640선 회복 (0) | 2009.10.23 |
[스크랩] 경제 위기 속 상용직 1천만명 육박 (0) | 2009.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