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행 연 3%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연초에 밝힌 대로 `베이비스텝` 기조가 유지되고 있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씩 건너뛰는 `징검다리 금리인상`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동결 배경에는 대내외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일본 지진 및 원전사고 여파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리비아 분쟁 등 중동·북아프리카 사태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환율이다. 최근 당국의 암묵적인 용인 속에서 1100원대 아래로 내려간 환율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공급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낮아지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부담을 일정부분 덜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내적으로는 대표적으로 가계부채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올해 1분기를 지나면서 가계부채는 800조원을 넘어선 상태. 이미 가계부채가 위험수준에 이른 상태에서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릴 경우 가계부담→소비위축 → 경기회복 둔화라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채권시장에서는 지난주까지 대부분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8일)부터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지난 7일 `물가 잡기가 제1정책 목표`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이어 다음날 "당초 예상했던 3%의 물가전망이 지켜지기 힘들다"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이 부각됐다.
한 발 더 나아가 금통위 하루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5%로 예측하면서 기존 전망치에서 무려 1.1%포인트나 올렸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경고였다.
하지만 한은은 수요측면의 물가 압력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 물가압력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의연하고 꾸준한 베이비스텝` 기조를 택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베이비스텝`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원인으로 가계부채를 들었다. 그는 "한국은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90%에 달하고 이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면서 "금리를 올리면 100% 가계 이자부담으로 전가되는데, 선진국에 비해 출구전략의 속도가 좀 더 늦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점에서 5월에 인상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면서 내달에도 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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