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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大 악재 쓰나미’ 연초부터 한국경제 흔든다

문차일 2011. 1. 6. 13:33
원자재값 급등 세계 환율전쟁 가계부채 위험 유럽발 금융위기 포퓰리즘 극성

2011년 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 온 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 5대 불안요인이 신묘년 시작과 함께 연달아 터져 나오면서 정부 경제운용과 기업 경영계획 수립 등에 비상이 걸렸다.

원자재가격 급등세와 더불어 글로벌 환율전쟁 재연, 위험수위에 이른 가계부채, 유럽발 재정위기,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만연 등이 얽히고설키면서 정부의 5% 성장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6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5일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보다 0.92달러 상승한 배럴당 90.30달러로 마감, 하루 만에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브렌트유는 1.97달러 올라 배럴당 95.50달러를 기록 중이고 각종 원자재가격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가계부채도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이 4조9000억여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6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379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92.7%나 돼 향후 금리 인상시 서민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노골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선 남미 국가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환율전쟁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수출경쟁력 확보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칠레는 4일 페소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120억달러를 수출기업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은 헤알화 평가절하를 위해 수입물품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과 중국에 대한 위안화 절상 압력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도 '시한폭탄'이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등은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부정적 신용전망을 받아 국가신용등급이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 금융지표의 신용위험도도 높아지고 있어 향후 유럽발 금융위기 재연 우려를 낳고 있다. 무상급식으로 시작된 복지 논쟁이 정치적 포퓰리즘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재정건전성에 주력해야 할 경제 운용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연초부터 원자재가격 불안이 심화되면서 수출과 내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유럽 재정위기 추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다시 소용돌이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