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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6일 만에 29.3원 급락,숨고르기 들어갔나

문차일 2010. 5. 27. 21:22
머니투데이 송정훈기자]환율이 6거래일 만에 30원 가까이 급락하면서 1220원대로 내려앉으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그동안 급등세가 오버슈팅이라는 심리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기대감이 맞물리며 환율을 끌어내렸다. 여전히 하락 압력이 강하다는 쪽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어서 환율 상승세가 한 풀 꺾일지 주목된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3원 떨어진 122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하락한 것은 6거래일 만이다. 환율은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무려 106.7원이나 올랐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1.3원 내린 1242원으로 출발한 뒤 곧바로 1248원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오후 들어 다시 하락하며 1217.5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30.5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환율은 그 동안 폭등세가 오버슈팅(과도한 상승)이라는 심리가 고개를 들면서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때 마침 북한의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사과 가능성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낙폭을 키웠다. 환율 급등의 주범인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기대감으로 불안 심리가 약화된 것이다.

국내 주가도 이틀연속 반등에 성공하며 원화 강세에 힘을 실어줬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38포인트 오른 1607.50을 기록하며 16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이날도 3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환율 하락폭을 제한했다.

환율이 급락하자 역내외 세력들도 대거 손절매에 나섰다. 그 동안 역외세력들은 매수세를 쏟아내며 환율 급등을 주도했다. 여기에 수출업체들도 네고 물량을 쏟아내며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대형 은행 한 외환딜러는 "그 동안 환율이 과도하게 올랐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역내외 달러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환율의 급등세는 일단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단 현재 분위기는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완연한 경기 회복세와 경상수지 흑자 등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게 이유다. 현재 진행형인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럽 재정 위기가 다소 해소되면 완전히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수 있다는 것이다.

외환당국이 다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환율이 그 동안 오버슈팅 된 게 다시 가라않는 분위기"라며 "경기 회복세를 감안할 때 당분간 1200원대 수준을 유지하다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외환시장이 국내외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유럽 악재가 북한 악재가 다시 부각되면 일시적으로 요동 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계 은행 한 외환딜러는 "외환시장이 하루하루가 새로운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불안 심리가 팽배해 어느 정도 해소될 때 까지는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